비 온 후를 찍은 사진이라 축축한 느낌이 나네요.
비를 좋아하진 않지만 아침에 한바탕 쏟아지고 안개 낀 풍경을 좋아해요. 눈이 올 때처럼 같은 장소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이 있달까요. 꼭 그림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.
요 며칠 비가 애매하게 와서 우산을 안 챙겼었는데 출퇴근 시간 때는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네요.
오늘은 이북리더기 후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.
이번 주제도 고르는데 한참 걸렸네요.
어쩌다 사게 된 거냐면... 제가 한창 웹소설에 빠져있을 당시 하루에 100화씩 속독으로 읽을 때가 있었어요. 그걸 닷새 정도 하니까 눈이 아프더라고요. 빨개지는 건 둘째치고 안압이 점점 올라가는 기분.. 눈 근처가 눌리는 듯 아프더라고요. 자세가 안 좋은 탓도 있었지만 이러다간 눈이 더 나빠질 것 같아서 싼 이북리더기를 골라보기로 했었습니다.
일 끝나고 밥 먹고 있을 때 마침 선착순으로 세일하기에 바로 샀었고
처음 받았을 때 느낀 점은... 작은 태블릿 같다.
어플들은 apk파일을 다운 받아 깔면 되는데 카카오 페이지는 낮은 버전을 깔아도 실행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. 불가능한 게 맞는지 카페 글 찾아보고 했었는데 가능하다는 사람을 딱 한 명 봤었습니다. 어떻게 하신 건지 궁금했지만 너무 예전 글이라 물어볼 수가 없었네요... 그 외에 밀리의 서재, 시리즈, 리디북스는 전부 잘 됐었습니다. 혹시 모르니 가격이 낮은 모델을 구입하시거나, 버전이 낮은 소프트웨어가 깔린 이북 리더기는 자기가 사용하는 어플을 깔 수 있는지 꼭 확인해 보시고 구매하세요.
아무튼 그렇게 구매하고 웹소설을 봤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고요. 화면 넘어갈 때 잉크가 잘못 찍힌 페이지처럼 변하는 것도 재미있었고, 옆의 버튼을 계속 슥슥 넘기면서 보면 되니까 침대에 누워서 한 손만 들고 보기 좋았어요. 그리고 무엇보다 휴대폰보다 무게가 안 무거워서 좋더라구요.
참고로, 혹시 이불 밖에서 손 꺼내기 싫으시면 그냥 거치대에 고정한 뒤 리모컨을 따로 구입하셔서 사용하면 됩니다. 요것도 페이지 넘어가는 간단한 버튼만 있으면 되니까 잘 찾아보면 만원 내외의 싼 게 많아요.
눈도 안 아팠고, 가격도 다른 제품에 비하면 싼 편이었는데도 정말 종이 보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어요. 밝기를 높여서 볼 수도 있는데 땡볕에서 볼게 아니라면 굳이 밝기까진 높여서 보지 않아도 잘 보이더라고요.
정말 종이 보는 느낌이라 밤에 어떨까.. 하고 켜봤는데 밤엔 휴대폰 볼 때처럼 빛이 새어 나오긴 하더라고요. 조명 켜두고 보셔야 할 듯합니다.
사실 이렇게나 어두운 환경에서 보면 뭘 보던간에 눈이 엄청 안 좋아지긴 해요. 여러분은 따라 하지 마세요...
대충 정리하자면,
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으나 카카오페이지가 안 깔리는 게 아쉬웠고, 어두운 밤에 조명 아무것도 안 키고 보면 눈 나빠지는 건 똑같다.
낮에 글 읽기엔 좋으니 글 많이 보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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